크크..
이런 여자랑 같이 살면 자기나 자기 자식들 영양실조 걸릴일은 없겟다.
그러나!!
비만이...두려워지는군...모든 성인병의 원인 비만...
>현준호 Wrote…
>아내의 메모
>————————————————————-
>김XX 두 공기 (A+)
>OO아빠 한 공기도 다 못 먹었음
>유XX 한 가지 반찬만 먹음
>정OO 술만 좋아함
>————————————————————-
>
>아내는 언제부터 그 원리를 알았는지 엄청난 메모광이다.
>머리가 나쁘면 메모라도 잘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인지
>아내는 다음 날 아침에 가지고 가야 할 물건들이나 아기 병원 가는 일정은 물론,
>세탁소에 맡긴 옷가지나 시장에 가서 사야 할 것들을 어딘가에
>상세히 적어 놓곤 했다.
>메모할 만한 종이가 없으면 신문 한 귀퉁이를 찢어서라도 반드시 적어놓곤 했으며
>그 일을 마친 뒤에는 아무렇게나 버리곤 했다.
>하루는 화장대 위에 잔뜩 어지럽혀진 물건들을 하나하나 치우다가
>아무렇게나 찢겨진 종이 위에 가지런히 쓰인 메모를 보고는
>고개를 잔뜩 갸웃거리게 되었다. 분명히 친구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모르겠던 것이다.
>
>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것이 얼마 전에 집을 방문했던 일행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 나머지 메모들은 그 친구들이 집에 와서 밥을 먹은 것에 대한
>일종의 성적표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렇다.
>
>아내는 음식을 무척이나 많이 먹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거나 음식을 맛갈스럽게 먹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의 건강은 물론 교육 수준과 지성 정도, 지능 지수, 심지어
>인간 됨됨이에 대한 기준까지도 밥을 얼마나 많이 또
>맛있게 잘 먹는가로 따지곤 했다.
>그 기준이 철저하게 적용될 전성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가
>밥그릇으로 보일 정도였으며 TV 드라마의 밥먹는 장면을 보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정하곤 했었다.
>
>그래서 항상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자신의 기준대로
>밥 잘 먹는 친구들을 눈여겨 보고 그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메모를 해 둔 모양이었다.
>
>
>
>* * *
>
>
>방문이 약속된 친구들이 오후에 집으로 찾아왔다.
>아침에 메모를 보고 혼자서 웃던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웃을 줄 알았던 분위기가 예상과는 달리 한 순간에 비장함이 감도는
>긴장된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우습지 않느냐고 몇 번씩 반복하여 물어도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순간 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넨다.
>
>
>“너야 늘 그렇게 사니까 재미있는가 본데
>우리는 후연 엄마가 밥을 얼만큼씩 퍼주는지 알아…….”
>
>
>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만했다.
>
>아내의 밥에 대한 개념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어서
>항상 공기에 밥을 넘치도록 퍼와서 나는 항상 그것을 머슴밥이라고 놀리듯
>말하곤 했었다. 아마도 대부분 우리 집에서 밥을 많이 먹어본 친구들이라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메모 이야기에 대한 충격은 유난히 컸던 셈이다.
>
>
>“식사하세요~.”
>
>
>모두들 아내의 목소리가 사형 선고 내리는 판사의 목소리로 들렸는지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는데 그것은 분명 식욕에서 오는 신체적 반응이 아니라
>일전을 치루려는 전사의 각오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한 친구는 밥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벌써부터 울먹이고 있었다.
>
>
>불행히도 메뉴는 카레라이스였다.
>그냥 식사라면 밥이 공기에 담겼을 텐데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의 특성상
>아내는 놀랍게도 냉면먹는 그릇에 엄청난 양의 밥을 담아 왔다.
>비벼먹기 좋으라는 필요없는 부연 설명과 함께.
>
>모두들 말 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 먹는 모습들도 모두 비장했다.
>몇 번씩 길게 한숨을 쉬는 친구도 있었고, 조금이라도 덜 먹어보자고
>다른 반찬엔 젓가락도 안 대는 친구도 있었다.
>아마도 가미가제 특공대가 출격날 아침에 식사하는 분위기가 이러했을 것이다.
>가미가제는 밥 먹고 할 일이나 있었지,
>이 경우는 밥 먹는 일 자체가 유일한 임무였으니 그 비장함은 더 했는지 모른다.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임에도 모두들 그렇게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밥을 먹고 있었다.
>
>
>제법 밥의 양이 줄어들던 어느 순간, 점수라면 무조건 따야 한다는,
>점수에 대해 유난히 뛰어난 욕심을 가지고 있던 한 친구가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점수를 얻겠다는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
>
>“우와~ 너무 맛있다. 좀더 주실래요?”
>
>
>
>아내의 표정은 금방 밝아졌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똑같은 한 마디를
>마음 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
>
>‘개x끼~’
>
>
>식사는 끝났다. 모두들 의지할 수 있는 곳을 정해 등을 기대고 있었다.
>두 그릇을 먹은 친구만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다.
>갑자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계란 삶아 드릴까요?”
>
>
>
>아내의 한 마디에 모두들 기대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삶은 계란이라는 음식 이름도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설은 것이었지만
>밥 먹은 지 30분도 안 되어서 또 무언가를 먹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던 모양이다.
>난 갑자기 ‘삶은 계란=기차여행’이라는 등식이 순간적으로 성립되면서
>집 안이 기차 안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심한 흔들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싫다는 말도 할 수 없었던 친구들은
>엉겹결에 좋다는 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고 아내는 부지런히
>주방을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으며, 친구들은 아까보다 더 늘어진 자세로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친구는 소화시킨다며 방 안에서 군대식 쪼구려뛰기를 시작했다.
>
>
>“쿵!”
>
>난데없이 커다란 소리가 방 안에 들렸다.
>모두들 놀라 나가보니 주방에 아내는 없고 화장실 간다던 친구 한 녀석이
>싱크대 밑에 기절한 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그 녀석은 조금 전에 잘난 척하면서 두 그릇을 먹은 친구였다.
>무슨 일이냐 물으니 녀석은 손을 벌벌 떨며 불 위에 올려져 있는 냄비를 가리키며
>최근 5년간 듣지 못했던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
>
>“으… 계… 계… 계란이…… 30개가 넘어~”
>
>“쿠쿵! 퍼퍽, 으악!”
>
>
>갖가지 의성어를 줄줄이 말하며 기절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화를 시킨다며 쪼구려뛰기 하던 친구는 그 상황에서도
>‘오륙 삼십, 오륙이 삼십, 5×6=30’을 외치며 일인당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계란의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다.
>
>
>
>“딩동~ 딩동~”
>
>
>
>아내가 온 모양이다.
>모두들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기절한 듯한 친구도 몸을 반쯤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들어온 사람은 아내가 아니었다.
>
>
>“요 앞 수퍼에서 왔는데요. 이 집 아주머니가 사과 한 상자 배달해 달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
>“쿠구궁! … 퍼버벅! … 꽈다다당~”
>
>모두들 털퍼덕 주저 앉았고 아까 몸을 반쯤 일으키려던 두 그릇의 친구는
>이제 회생불능의 상태로 바닥에 배를 깔고 길게 누웠으며,
>쪼구려뛰기를 하며 빠르게 암산하던 친구는 이번에는
>‘오팔 사십, 오팔이 사십, 5×8=40’을 계속 외치며 일인당 추가되는
>사과의 수효는 물론 이로 인한 칼로리 양의 추가분도 환산하고 있었다.
>모두들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
>
>
>잠시 나갔다온 듯한 아내가 들어왔다.
>싱크대 주변에 주저 앉아있는 친구들을 보며 무슨 일이냐 묻는 듯하더니
>대답에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손에 든 비닐 봉투를 내려 놓는데
>거기에는 라면 20개가 들어 있었다.
>친구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앞을 다투어 집을 빠져나갔고
>잠시의 혼란과 격동의 시간이 흐른 뒤 가정은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현관에 남아 있는 짝 잃은 한 개의 신발이 오랜 동안 수수께끼로 남기도 했다.
>
>
>며칠 뒤 화장대 위에서 아내의 메모가 발견되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
>
>
>
>
>——————————————
>음식이 부족했던 것 같음
>——————————————
>
크크.. 이런 여자랑 같이 살면 자기나 자기 자식들 영양실조 걸릴일은 없겟다. 그러나!! 비만이...두려워지는군...모든 성인병의 원인 비만... >현준호 Wrote... >아내의 메모 >----------------------------------------- >김XX 두 공기 (A+) >OO아빠 한 공기도 다 못 먹었음 >유XX 한 가지 반찬만 먹음 >정OO 술만 좋아함 >----------------------------------------- > >아내는 언제부터 그 원리를 알았는지 엄청난 메모광이다. >머리가 나쁘면 메모라도 잘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인지 >아내는 다음 날 아침에 가지고 가야 할 물건들이나 아기 병원 가는 일정은 물론, >세탁소에 맡긴 옷가지나 시장에 가서 사야 할 것들을 어딘가에 >상세히 적어 놓곤 했다. >메모할 만한 종이가 없으면 신문 한 귀퉁이를 찢어서라도 반드시 적어놓곤 했으며 >그 일을 마친 뒤에는 아무렇게나 버리곤 했다. >하루는 화장대 위에 잔뜩 어지럽혀진 물건들을 하나하나 치우다가 >아무렇게나 찢겨진 종이 위에 가지런히 쓰인 메모를 보고는 >고개를 잔뜩 갸웃거리게 되었다. 분명히 친구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모르겠던 것이다. > >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것이 얼마 전에 집을 방문했던 일행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 나머지 메모들은 그 친구들이 집에 와서 밥을 먹은 것에 대한 >일종의 성적표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렇다. > >아내는 음식을 무척이나 많이 먹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거나 음식을 맛갈스럽게 먹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의 건강은 물론 교육 수준과 지성 정도, 지능 지수, 심지어 >인간 됨됨이에 대한 기준까지도 밥을 얼마나 많이 또 >맛있게 잘 먹는가로 따지곤 했다. >그 기준이 철저하게 적용될 전성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가 >밥그릇으로 보일 정도였으며 TV 드라마의 밥먹는 장면을 보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정하곤 했었다. > >그래서 항상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자신의 기준대로 >밥 잘 먹는 친구들을 눈여겨 보고 그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메모를 해 둔 모양이었다. > > > >* * * > > >방문이 약속된 친구들이 오후에 집으로 찾아왔다. >아침에 메모를 보고 혼자서 웃던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웃을 줄 알았던 분위기가 예상과는 달리 한 순간에 비장함이 감도는 >긴장된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우습지 않느냐고 몇 번씩 반복하여 물어도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순간 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넨다. > > >“너야 늘 그렇게 사니까 재미있는가 본데 >우리는 후연 엄마가 밥을 얼만큼씩 퍼주는지 알아…….” > > >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만했다. > >아내의 밥에 대한 개념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어서 >항상 공기에 밥을 넘치도록 퍼와서 나는 항상 그것을 머슴밥이라고 놀리듯 >말하곤 했었다. 아마도 대부분 우리 집에서 밥을 많이 먹어본 친구들이라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메모 이야기에 대한 충격은 유난히 컸던 셈이다. > > >“식사하세요~.” > > >모두들 아내의 목소리가 사형 선고 내리는 판사의 목소리로 들렸는지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는데 그것은 분명 식욕에서 오는 신체적 반응이 아니라 >일전을 치루려는 전사의 각오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한 친구는 밥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벌써부터 울먹이고 있었다. > > >불행히도 메뉴는 카레라이스였다. >그냥 식사라면 밥이 공기에 담겼을 텐데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의 특성상 >아내는 놀랍게도 냉면먹는 그릇에 엄청난 양의 밥을 담아 왔다. >비벼먹기 좋으라는 필요없는 부연 설명과 함께. > >모두들 말 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 먹는 모습들도 모두 비장했다. >몇 번씩 길게 한숨을 쉬는 친구도 있었고, 조금이라도 덜 먹어보자고 >다른 반찬엔 젓가락도 안 대는 친구도 있었다. >아마도 가미가제 특공대가 출격날 아침에 식사하는 분위기가 이러했을 것이다. >가미가제는 밥 먹고 할 일이나 있었지, >이 경우는 밥 먹는 일 자체가 유일한 임무였으니 그 비장함은 더 했는지 모른다. >즐거워야 할 식사 시간임에도 모두들 그렇게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밥을 먹고 있었다. > > >제법 밥의 양이 줄어들던 어느 순간, 점수라면 무조건 따야 한다는, >점수에 대해 유난히 뛰어난 욕심을 가지고 있던 한 친구가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점수를 얻겠다는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 > >“우와~ 너무 맛있다. 좀더 주실래요?” > > > >아내의 표정은 금방 밝아졌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똑같은 한 마디를 >마음 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 > >‘개x끼~’ > > >식사는 끝났다. 모두들 의지할 수 있는 곳을 정해 등을 기대고 있었다. >두 그릇을 먹은 친구만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다. >갑자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계란 삶아 드릴까요?” > > > >아내의 한 마디에 모두들 기대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삶은 계란이라는 음식 이름도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설은 것이었지만 >밥 먹은 지 30분도 안 되어서 또 무언가를 먹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던 모양이다. >난 갑자기 ‘삶은 계란=기차여행’이라는 등식이 순간적으로 성립되면서 >집 안이 기차 안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심한 흔들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싫다는 말도 할 수 없었던 친구들은 >엉겹결에 좋다는 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고 아내는 부지런히 >주방을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으며, 친구들은 아까보다 더 늘어진 자세로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 친구는 소화시킨다며 방 안에서 군대식 쪼구려뛰기를 시작했다. > > >“쿵!” > >난데없이 커다란 소리가 방 안에 들렸다. >모두들 놀라 나가보니 주방에 아내는 없고 화장실 간다던 친구 한 녀석이 >싱크대 밑에 기절한 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 >그 녀석은 조금 전에 잘난 척하면서 두 그릇을 먹은 친구였다. >무슨 일이냐 물으니 녀석은 손을 벌벌 떨며 불 위에 올려져 있는 냄비를 가리키며 >최근 5년간 듣지 못했던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 > >“으… 계… 계… 계란이…… 30개가 넘어~” > >“쿠쿵! 퍼퍽, 으악!” > > >갖가지 의성어를 줄줄이 말하며 기절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화를 시킨다며 쪼구려뛰기 하던 친구는 그 상황에서도 >‘오륙 삼십, 오륙이 삼십, 5×6=30’을 외치며 일인당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계란의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다. > > > >“딩동~ 딩동~” > > > >아내가 온 모양이다. >모두들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기절한 듯한 친구도 몸을 반쯤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들어온 사람은 아내가 아니었다. > > >“요 앞 수퍼에서 왔는데요. 이 집 아주머니가 사과 한 상자 배달해 달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 >“쿠구궁! … 퍼버벅! … 꽈다다당~” > >모두들 털퍼덕 주저 앉았고 아까 몸을 반쯤 일으키려던 두 그릇의 친구는 >이제 회생불능의 상태로 바닥에 배를 깔고 길게 누웠으며, >쪼구려뛰기를 하며 빠르게 암산하던 친구는 이번에는 >‘오팔 사십, 오팔이 사십, 5×8=40’을 계속 외치며 일인당 추가되는 >사과의 수효는 물론 이로 인한 칼로리 양의 추가분도 환산하고 있었다. >모두들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 > > >잠시 나갔다온 듯한 아내가 들어왔다. >싱크대 주변에 주저 앉아있는 친구들을 보며 무슨 일이냐 묻는 듯하더니 >대답에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손에 든 비닐 봉투를 내려 놓는데 >거기에는 라면 20개가 들어 있었다. >친구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앞을 다투어 집을 빠져나갔고 >잠시의 혼란과 격동의 시간이 흐른 뒤 가정은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현관에 남아 있는 짝 잃은 한 개의 신발이 오랜 동안 수수께끼로 남기도 했다. > > >며칠 뒤 화장대 위에서 아내의 메모가 발견되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 > > > > >---------------------------- >음식이 부족했던 것 같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