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주의 길림 풍만발전소 만인갱유적지를 찾아서
|
|
|
지난 4월 길림 시에서 택시로 약 20여분 나가니 송화강의 풍부한 강물을 막아 만든 꽤 큰 규모의 풍만발전소가 있었다.
그리고 풍만발전소에서 아래로 약 4km 떨어진 곳에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이 풍만발전소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조선족과 중국인들 2만여 명을 학살하여 매장한 만인갱 무덤이 있다.
문제는 이 2만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학살한 이유이다.
반란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오직 공사를 끝낸 후 발전소의 중요한 시설을 비밀에 붙이기 위해 일했던 사람들을 학살해버린 것이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동북 각지에서 막구잡이로 끌려온 우리 조선족인들도 수없이 많이 희생되었다.
도대체 그 시설이 얼마나 비밀스러운 것이기에 이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는가를 중국인 운전수에게 물었더니 풍만발전소의 전기를 비밀리에 지하로 대련까지 빼서 그곳에서 바닷속으로 해서 일본으로 전해주는 핵심 시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어 계속 전기가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발전된 전기가 자꾸 어디론가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 후에 리송덕 역사학자에게 물어보니 그런 것이 아니고 풍만발전소는 핵심 발전설비를 물 밑 땅을 파고 건설하여 공격하여 쉽게 폭파하거나 해를 입힐 수 없게 만든 군수용 전략적 발전시설인데 그 발전시설을 비밀에 붙이기 위해 공사 후 관련 노동자들을 모두 학살했다는 것이었다.
사실이 이러한데 중국 사람들마저도 이 학살이 얼마나 납득이 되지 않았으면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만들어서까지 이해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가 갈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다. 발전시설 위치 하나 숨기기 위해 2만 여명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것도 모자라 한 날 한 시에 이렇게 학살했다니 그 야만성, 잔인성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관리원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학살지 발굴 현장 유적지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렵게 설득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인골들이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머리에 대못이 박혀 죽은 사람, 맞아서 두개골이 함몰되어 죽은 사람, 목이 졸려 죽은 사람, 얼어죽은 사람, 학살된 어린 아동의 뼈, 상반신과 하반신이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 등등 발굴현장에는 인골의 형태를 고증하여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되었는지 밝혀놓고 있었다.
흙벽 한 쪽은 뼈가 묻혀있는 모습을 그대로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그 반대쪽에는 누구의 뼈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여러 뼈들을 무더기로 모아놓고 있었다.
사진을 중심으로 관련 유적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에 들어가 보니 당시 노동자들의 노예보다 더한 참혹한 노동 장면, 이들이 불렀던 저항의지를 담은 노래, 의식적으로 풍만발전소 건설장으로 들어가 반일 조직을 만들고 노동자들의 반일투쟁을 불러일으키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진 공산주의 투사들에 대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일제를 완전히 몰아내지 않는 한 누구도 일제의 마수에 의한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렇게 노예로 살다죽느니 단결하여 싸우는 것만이 나라를 되찾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일본은 지금도 일제통치를 통해 철도를 놓아주고 댐을 건설해 주는 등 한국과 중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었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다른 나라 국민들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더 하찮게 여기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또다시 이런 만행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는 자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돌아오는 택시 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두개골이 함몰된 채 눈이 있던 구멍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동의 해골이 창가에 계속 어른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