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또다른 그의 이야기.
김중위는 그날도 어김없이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손에는 자신의 필수 용품인 야삽을 든 상태로..
언젠가 신병에게 질문을 던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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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삽으로 할수 있는것엔 어떤것이 있느냐??
- 땅을 팔수 있으며!! 시멘트를 바르거나 돌을 쪼개거나 할수있습니다.
마치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의 마음으로 경건하게 그가 되물었다.
- 그것밖엔 없느냐...!! 내가 네놈에게 가르친게 정녕 그것 뿐이더냐!!!
- 아..아닙니다 스승님(??)!!! 바나나도 깎을수 있습니다!!.. 갈비살 을
뜨거나 회를 쳐낼수도 있습니다!! 그..그리고...
- 못~~난놈!!...
- 그..그리고(삐질삐질)!!... 감자도 깎고!! 당근도 깎고!! 똥도 푸고!!!!
그걸로 밥도 풀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손잡이 부분에서
레이저도 나갑니다!!!.. 강을 건널때는 보트 대용으로도 쓸수 있습니다!!
담뱃불을 붙일때나, 술마실때도 씁니다!!( -.-; 진짜?? )
- 군바리에도 몇가지의 기준이 있느니라.. 그걸 설명해볼수 있겠느냐.!!
- ... 제가 미력하여.. 아직까지 그것은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 자알 듣거라..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만으로 적이 몇명인지. 무장상태가
어떤지 알아내는 단계를 일컬어..명군(明軍)이라 한다.
다음 단계로.. 바람의 향기만으로 적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
그들이 무슨생각을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을 일컬어 심군(心軍)이라한다.
... 그리고.. 모든것을 초월하여
적이 나를 사랑하게 하고.. 내가 적을 사랑하게 만드는것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군인을.. 신군(神軍)이라 한다..
- 스승님(??)!!..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입니다.
- 너도 ”허준” 보는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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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그는 산책을 하며 바람의 향기를 마음껏 음미했다.
“ 킁킁.. 화약냄새 징하다.. ”
산책을 얼마나 했을까.. 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명의 사병을
포위하고 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사병은 뭔가 얼굴을 찡그린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김중위.. 나직히 중얼거린다.
“ 짜식.. 마려운 모냥이군, 하긴. 사람들 많으니 저기서 일 볼수도 없구.. ”
김중위는 그에게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렇게 뜬 얼굴에 진땀까지 삐질삐질 거리는것이..
정말 큰것이 마려운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의 뒤로 다가간 김중위.. 그에게 말을 걸었다.
“ 힘 주고 싶냐??? ”
사내는 응답이 없었다. 포탄 소리때문에 못들은 모양이었다.
김중위는 짜증을 섞어 다시 한번 물었다.
“ 힘주고 싶냐고 물었잖아!! 쉐이야!! ”
좀 큰소리로 물었더니 효과가 대번에 나타난다.
사내는 절규하듯 큰소리로 답해왔다.
“ 힘!!!.. 힘!!! 힘주고 싶어!!! 나올려구 그래!!!!! ”
“ 그럼 힘주면 되잖아 자식아!! ”
“ 힘!! 힘주고 싶어!!!!! 힘!!! ”
김중위는 곰곰히 생각했다.아무래도 눈앞의 사내는 크게 마려운 모양이었다.
자세히 보니.. 야삽도 없이 볼일볼 장소를 마련하느라 애쓴 모양이었다.
“ 쩝.. 아끼던 야삽인데.. ”
그는 조용히 곁에 뒹구는 라면박스에 야삽을 넣어 그의 곁에 놓았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 야!!.. 그럼 이거 써!!.. 휴지도 좀 넣어놨어!! ”
그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한 500미터쯤 가다보니 뒤에서 ”우우오오오오오!!! ”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짜식!! 어지간히 급했던 모냥이네,. 야삽 안줬으면 옷에다 쌌겠지?? ”
즐거운 마음으로 새벽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본진의 텐트에서 신병장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 어라? 어디 다녀오세여?? ”
“ 응.. 산책.. 그나저나 밥은 다 되어가냐? ”
“ 어제 먹던 개고기가 남아서.. 오늘은 개고기찜을 했습니당. ”
“ 잘했다. ”
대화를 나눌무렵.. 바로 앞에보이는 타이푸이 산에서 뭔가 고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야~!!! 야삽~~~!!!잘 썼다아아아아~~~!!!!!!!!!!
아아.. 러브레터의 배경음악과 함께 들려온 그 메아리..
신병장.. 그가 나직히 중얼거렸다.
“ 뭐야??.. 새벽부터.. 어떤 미친넘이.. ”
김중위.. 그는 자신만이 간직한 소중한 비밀을 기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 놔둬.. 지금이 가장 개운할 때야.. ”
그리고, 타이푸이 산 아래에서의 218 부대의 하루도 그렇게 밝아온다..
여기는 한국 베트남 파병군 임시 사령부.
한창 심각한 토의가 벌어지고 있다.
장성1 - 현재.. 월맹을 치는 부대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달리는 존재는 218 부대 장병들이오.
뭐.. 조금 정신적 감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서가 접수되긴
했었지만, 전투실적에 비한다면 그런 소견서는 개소리요.
아마도 앞으로도 그들을 따라잡을 사람들은 없을것 같소.
장성2 - 전적으로 동감이오, 헌데... 218 부대는 현재 군수,
의료, 행정 부분을 맡은 나머지 부분들이 모두 전멸하지
않았소??, 내가 알기론 218 연대의 의무,본부,지원,수색
기타등등의 중대들은 모두 괴멸하고, 10중대의 10소대원
들이 218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들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성3 - 그래서 그들을 한국군 최강의 부대라고 하는거외다.
보급품과 식료품 하나없이 그 베트남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괴력을 보면, 거의 특수부대 요원이나 마찬가지요.
장성1 -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소.
장성3 - 뭐요 그게???
장성1 - 그들은 풍토병과, 외부영향으로 인한 부상에는 속수무책이요
하다못해 알콜 약솜하나조차 준비하지 않고 다닌다지 않소.
장성3 - 그건... 맞는 말이군.. 들고 다니는 무기도 변변찮은데..
치료 체계마져 엉망이라...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구려.
장성2 -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지원을!!!
장성3 - 하지만 자금이!!!!!
장성1 - 지원보다는 인원 보충이나!!!~~!!!...
한참이나 격론을 벌이던 장성들..
그러나 좀체로 결론은 나지 않는다.
그때였다.!!! 갑자기 한쪽 구석에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양손의 깍지를 끼고 얼굴을 파묻고 있던 장성 하나가 미소를 지었다.
- 씨익~~~~
그 모습은 마치,.. 추억의 가족만화 ”애봐~(영문명 “EVA”)”의
변태 오야지 이X리 겐X씨의 모습과도 같았다.
뜨거운 격론이 오가던 장성 회의실에 순식간에 싸늘한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장성1,2,3 - 기분나쁘게 웃지 말랬잖아!!!!!!!....(퍽퍽퍽퍽!!!)
1분후.. 한쪽눈이 시퍼렇게 부어오른 그 정체불명의 장성이
휴지로 콧구멍을 막으며 말했다.
“ 이러주아고 미리 주비해놔슴돠.. ”
(해석- 이럴줄알고 미리 준비해놨습니다.. 이빨이 나가서 발음이 샌다)
그는 아무말 없이 슬라이드의 전원을 넣었다.
암흑같이 어두워진 밀실안에.. 환한 슬라이드 영상이 비춰진다.
그리고...
장성 1,2,3 - 우오오오오오오!!!!!!!!!!!!!!... 저것은!!!!!!!
이상한 장성 - 훗훗훗훗... 이 프로젝트를 軍波履補强計劃(군바리보강계획)
이라 명명토록 하겠습니다.
아아.. 그들이 밀실에서 본 영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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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윽!! 지혈이 되질 않아!!!! ”
“ 약솜뭉치를 더 가져와!! 혈액 뭉치도!!! ”
“ 크아아!! 피가 사방으로 튀고 있어!!!!!! ”
4988 부대 의무실..
방금전 후송당한 하악골 개방형 골절 환자의 치료가 행해지고 있었다.
군의관들은 모두다 절망적인 표정이었다.
이제.. 혈액뭉치도.. 더이상의 약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 틀렸어.. 이젠 이 환자는.... ”
“ ......... ”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군의관들.
... 한 의무병이 환자에게 흰 모포를 덮어 씌우려했다.
그때였다!!!!
“ 내게 그 환자를 맡겨 주시겠소?? ”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군의관들.. 모두 깜짝놀라 뒤돌아본다.
그곳엔 한명의 하얀 가운의 남자 군의관과..
12명의 순백의 간호사들이 서있었다.
풍겨오는 그 엄청난 기운에 압도당한 군의관들.. 떨리는음성으로 중얼거린다.
군의관1 - ...크..크으윽!! 군의관 생활 10년에 저런 기운은처음이닷!!!
군의관2 - 모두 예사 눈빛이 아니군!! 저런 눈빛은!!!!!!
군의관3 - 바로 지옥을 보고 온 사람들의 눈빛이다!!!!!!
자신도 모르는 살기에 압도당한 군의관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비켰다.
... 그리고, 약장에 ”인턴냥반” 이라는 표식을 달아놓은 군의관이
환자에게 다가간다.
그는 한참이나 환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 그가 나직히 말했다.
“ 톱!. ”
군의관 1,2,3 - 커허허허헉!!!!!! 톱이 왜 나오는거야아아아!!!!!!
그의 주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
인턴냥반의 주문은 숨가쁘게 계속되고 있었다.
“ 도끼!!!..펜치!!!..드라이버!!!..어이어이!! 거기 피는 세숫대야에 받어!!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흘린것 열배로 강제헌혈을 시켜버리겠다!!!
김간호사는 환자머리에 운영체제 새로 깔고..”
“ 최선생님!! 운영체제는 뭘로 하죠!!?? ”
“ 새로 나온 윈2000SE 를 쓰게!! 환자한테는 딱이야!!”
“ 유틸리티는 뭘 깔아줄까요???!!”
“ 군바리니까 포르노 동영상이나 몇개 깔아줘!!!”
“ 선생님!!! 환자머리의 비디오카드가 인식이 안되는데욧!!!”
“ 뭐야??!!! 기종이 뭐얏!!! ”
“ 트라이던트사 제품 입니다!!!! 비디오 램은 512k 입니다.”
“ 젠장!!! 졸라 후진거 쓰는구먼!!! 아예 머리 뜯은김에 부두 밴시로 바꿔버렷!!”
“ 환자 복막 부분의 하드디스크가 뻑났습니다!!! ”
“ AS 센터에 보내버리고!! 퀀텀걸로 갈아줘!! ”
“ 크어어어!!! 항문에 통신케이블이 안꽂힙니다!!!! ”
“ 뭐얏!!?? 이친구 아주 후지구먼!!.. 정 안되면 56K 모뎀이나 꽂아줘!! ”
군의관 1,2,3 - 커헉!!!!!
눈앞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치료의 현장!!!
피와 살점이 10여분가량 튀더니... 병실안은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정적
속으로 빠졌다.
“ 다 끝났소.. 이젠 부팅될거요!!!.. ”
그가 환자의 코를 한번 누르자 전원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니
환자가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섰다. 그리고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둥당당당당~~~~~(윈도 부팅효과음) ”
군의관 1,2,3 - 커허허허허헉!!!!(쩌———-억!!!)
군의관들은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참이나 넋을놓고 바라보는 그들을 제쳐두고..
정체불명의 군의관과 간호사들은 소리없이 병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 잠깐!!!! 이...이름이 뭐요!! 소속은!!!!!!!!! ”
비범한 살기를 풍기며 걷던 10여명의 정체불명 의료진..
그들이..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한명의 입에서 나직한 한마디가 흘러 나왔다.
“ 복직한 의료진들일 뿐이오, 앞으로는 218 부대 소속으로 일하게 될겁니다.”
단 한마디만을 남긴채 어디론가 사라진 정체불명의 의료진들..
문득.. 그들을 바라보던 군의관 하나가 새파랗게 질린채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 내..내...내눈이 정확하다면.. 저... 저사람들은!! 바로!!.... ”
“ 무... 무슨말을 하려는게야!!! ”
“ 내눈이 맞다면 저자들은 바로!!! 크으윽!! ”
그는 무슨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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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218부대 10중대 10소대가 머무르는 타이푸이 산 중턱.
보직 소총수이자.. 10중대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신병장..
그는 혼자 담배를 피며 괴로와 하고 있었다.
“ 크흑.. 봉와직염때문에... 맛난 식사를 해주지 못하다니!!! ”
봉와직염..
한자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바리들에겐 늘상 따라다니는 죽음의 질병.
특히나 군화를 자주신어야 하는 직책이나, 발을 제대로 씻지않는(—;;)
사병들에겐 필수적인 시한부 질병..
그것은 발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지독한 악취를 동반하는 질병이었다.
10중대엔 식칼이 없었기때문에.. 언제나 부식물들을 발가락으로 다듬어
조리하던 신병장에겐 봉와직염이란 질병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김중위 - 어이!! 신병장!! 똥국(된장국)에서 발냄새가 나!!
박병장 - 이상하네.. 깍두기도 이상한 냄새가..
석이병 - 꾸역꾸역(고참이 한 요리라.. 말은 못하고 눈물 글썽이며 먹는중)
신병장 - 아..저..그것이..
김중위 - 야!!! 신병장!! 너 발 안씻고 양파 썰었지!!!!!!
박병장 - 내 치약빌려줄까??? ( —;;; )
신병장 - 크흐흐흐흑!!!!!!!! (눈물을 휘날리며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
....
방금전에도 그는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불평을 들었었다.
과연.. 자신의 조리병 으로서의 생명은 이대로 끝이 나는것인가!!
“ 아아.. 그간 얼마나 행복했던가!!! ”
그의 머릿속으로 지난 시절의 영상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간다.
김중위 - 오오!! 역시 음식은 발맛이야!!!
박병장 - 신병장이 발가락으로 감자깎는걸 보고 있으면 황홀해져!!
석이병 - 꾸역꾸역(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먹는중..)
신병장 - 크핫핫핫핫핫!!!(식사중에 발가락으로 사과껍질깎는 묘기를 보인다)
김중위 - 여어~~!! 멋져!! 자네가 없으면 아마 우리 부대는 전멸일거야!!
박병장 - 저 발가락이 600만 달러 짜리라는거 아닙니까!!
신병장 - 크핫핫핫핫핫핫!!!!
그는 고개를 푸욱 수그렸다.
“ 난.... 난.. 이제.. 조리병 자격이 없어!!! ”
자책하는 신병장...
....
그때였다!!!
“ 힘을 원하나???? ”
등뒤에서 들려온 소리..
신병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중얼거린다.
“ 지겹소.. 그 멘트좀 바꾸쇼!! ”
“ 딴걸로 하지.. 건강한 발가락을 원하십니까!!??? ”
“ 커헉!!! ”
신병장.. 그는 전광석화 같은 동작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바라본 곳엔.. 13명의 하얀 제복들이 옷깃을 바람에 휘날리며 서 있었다.
“ 다... 당신들은 누구요!!! ”
“ 우린... 앞으로 218 부대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질 13인의 의료진이요. ”
“ !!!!!!!!! ”
휘이이이이이잉~~~~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머릿결을 날린다.
..
아아.. 218 부대의 앞날은 어떻게 될것인가...
2. 또다른 그의 이야기. 김중위는 그날도 어김없이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손에는 자신의 필수 용품인 야삽을 든 상태로.. 언젠가 신병에게 질문을 던진적이 있다. -------------------------------- - 야삽으로 할수 있는것엔 어떤것이 있느냐?? - 땅을 팔수 있으며!! 시멘트를 바르거나 돌을 쪼개거나 할수있습니다. 마치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의 마음으로 경건하게 그가 되물었다. - 그것밖엔 없느냐...!! 내가 네놈에게 가르친게 정녕 그것 뿐이더냐!!! - 아..아닙니다 스승님(??)!!! 바나나도 깎을수 있습니다!!.. 갈비살 을 뜨거나 회를 쳐낼수도 있습니다!! 그..그리고... - 못~~난놈!!... - 그..그리고(삐질삐질)!!... 감자도 깎고!! 당근도 깎고!! 똥도 푸고!!!! 그걸로 밥도 풀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손잡이 부분에서 레이저도 나갑니다!!!.. 강을 건널때는 보트 대용으로도 쓸수 있습니다!! 담뱃불을 붙일때나, 술마실때도 씁니다!!( -.-; 진짜?? ) - 군바리에도 몇가지의 기준이 있느니라.. 그걸 설명해볼수 있겠느냐.!! - ... 제가 미력하여.. 아직까지 그것은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 자알 듣거라..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만으로 적이 몇명인지. 무장상태가 어떤지 알아내는 단계를 일컬어..명군(明軍)이라 한다. 다음 단계로.. 바람의 향기만으로 적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 그들이 무슨생각을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을 일컬어 심군(心軍)이라한다. ... 그리고.. 모든것을 초월하여 적이 나를 사랑하게 하고.. 내가 적을 사랑하게 만드는것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군인을.. 신군(神軍)이라 한다.. - 스승님(??)!!..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입니다. - 너도 "허준" 보는구나.. -_-; --------------------------------- 김중위.. 그는 산책을 하며 바람의 향기를 마음껏 음미했다. " 킁킁.. 화약냄새 징하다.. " 산책을 얼마나 했을까.. 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명의 사병을 포위하고 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사병은 뭔가 얼굴을 찡그린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김중위.. 나직히 중얼거린다. " 짜식.. 마려운 모냥이군, 하긴. 사람들 많으니 저기서 일 볼수도 없구.. " 김중위는 그에게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렇게 뜬 얼굴에 진땀까지 삐질삐질 거리는것이.. 정말 큰것이 마려운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의 뒤로 다가간 김중위.. 그에게 말을 걸었다. " 힘 주고 싶냐??? " 사내는 응답이 없었다. 포탄 소리때문에 못들은 모양이었다. 김중위는 짜증을 섞어 다시 한번 물었다. " 힘주고 싶냐고 물었잖아!! 쉐이야!! " 좀 큰소리로 물었더니 효과가 대번에 나타난다. 사내는 절규하듯 큰소리로 답해왔다. " 힘!!!.. 힘!!! 힘주고 싶어!!! 나올려구 그래!!!!! " " 그럼 힘주면 되잖아 자식아!! " " 힘!! 힘주고 싶어!!!!! 힘!!! " 김중위는 곰곰히 생각했다.아무래도 눈앞의 사내는 크게 마려운 모양이었다. 자세히 보니.. 야삽도 없이 볼일볼 장소를 마련하느라 애쓴 모양이었다. " 쩝.. 아끼던 야삽인데.. " 그는 조용히 곁에 뒹구는 라면박스에 야삽을 넣어 그의 곁에 놓았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 야!!.. 그럼 이거 써!!.. 휴지도 좀 넣어놨어!! " 그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한 500미터쯤 가다보니 뒤에서 "우우오오오오오!!! "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짜식!! 어지간히 급했던 모냥이네,. 야삽 안줬으면 옷에다 쌌겠지?? " 즐거운 마음으로 새벽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본진의 텐트에서 신병장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 어라? 어디 다녀오세여?? " " 응.. 산책.. 그나저나 밥은 다 되어가냐? " " 어제 먹던 개고기가 남아서.. 오늘은 개고기찜을 했습니당. " " 잘했다. " 대화를 나눌무렵.. 바로 앞에보이는 타이푸이 산에서 뭔가 고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야~!!! 야삽~~~!!!잘 썼다아아아아~~~!!!!!!!!!! 아아.. 러브레터의 배경음악과 함께 들려온 그 메아리.. 신병장.. 그가 나직히 중얼거렸다. " 뭐야??.. 새벽부터.. 어떤 미친넘이.. " 김중위.. 그는 자신만이 간직한 소중한 비밀을 기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직히 말했다. " 놔둬.. 지금이 가장 개운할 때야.. " 그리고, 타이푸이 산 아래에서의 218 부대의 하루도 그렇게 밝아온다.. 여기는 한국 베트남 파병군 임시 사령부. 한창 심각한 토의가 벌어지고 있다. 장성1 - 현재.. 월맹을 치는 부대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달리는 존재는 218 부대 장병들이오. 뭐.. 조금 정신적 감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서가 접수되긴 했었지만, 전투실적에 비한다면 그런 소견서는 개소리요. 아마도 앞으로도 그들을 따라잡을 사람들은 없을것 같소. 장성2 - 전적으로 동감이오, 헌데... 218 부대는 현재 군수, 의료, 행정 부분을 맡은 나머지 부분들이 모두 전멸하지 않았소??, 내가 알기론 218 연대의 의무,본부,지원,수색 기타등등의 중대들은 모두 괴멸하고, 10중대의 10소대원 들이 218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들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성3 - 그래서 그들을 한국군 최강의 부대라고 하는거외다. 보급품과 식료품 하나없이 그 베트남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괴력을 보면, 거의 특수부대 요원이나 마찬가지요. 장성1 -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소. 장성3 - 뭐요 그게??? 장성1 - 그들은 풍토병과, 외부영향으로 인한 부상에는 속수무책이요 하다못해 알콜 약솜하나조차 준비하지 않고 다닌다지 않소. 장성3 - 그건... 맞는 말이군.. 들고 다니는 무기도 변변찮은데.. 치료 체계마져 엉망이라...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구려. 장성2 -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지원을!!! 장성3 - 하지만 자금이!!!!! 장성1 - 지원보다는 인원 보충이나!!!~~!!!... 한참이나 격론을 벌이던 장성들.. 그러나 좀체로 결론은 나지 않는다. 그때였다.!!! 갑자기 한쪽 구석에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양손의 깍지를 끼고 얼굴을 파묻고 있던 장성 하나가 미소를 지었다. - 씨익~~~~ 그 모습은 마치,.. 추억의 가족만화 "애봐~(영문명 "EVA")"의 변태 오야지 이X리 겐X씨의 모습과도 같았다. 뜨거운 격론이 오가던 장성 회의실에 순식간에 싸늘한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장성1,2,3 - 기분나쁘게 웃지 말랬잖아!!!!!!!....(퍽퍽퍽퍽!!!) 1분후.. 한쪽눈이 시퍼렇게 부어오른 그 정체불명의 장성이 휴지로 콧구멍을 막으며 말했다. " 이러주아고 미리 주비해놔슴돠.. " (해석- 이럴줄알고 미리 준비해놨습니다.. 이빨이 나가서 발음이 샌다) 그는 아무말 없이 슬라이드의 전원을 넣었다. 암흑같이 어두워진 밀실안에.. 환한 슬라이드 영상이 비춰진다. 그리고... 장성 1,2,3 - 우오오오오오오!!!!!!!!!!!!!!... 저것은!!!!!!! 이상한 장성 - 훗훗훗훗... 이 프로젝트를 軍波履補强計劃(군바리보강계획) 이라 명명토록 하겠습니다. 아아.. 그들이 밀실에서 본 영상은 무엇일까!!.. ---------------------------------------------------------------------- " 크으으윽!! 지혈이 되질 않아!!!! " " 약솜뭉치를 더 가져와!! 혈액 뭉치도!!! " " 크아아!! 피가 사방으로 튀고 있어!!!!!! " 4988 부대 의무실.. 방금전 후송당한 하악골 개방형 골절 환자의 치료가 행해지고 있었다. 군의관들은 모두다 절망적인 표정이었다. 이제.. 혈액뭉치도.. 더이상의 약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 틀렸어.. 이젠 이 환자는.... " " ......... "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군의관들. ... 한 의무병이 환자에게 흰 모포를 덮어 씌우려했다. 그때였다!!!! " 내게 그 환자를 맡겨 주시겠소?? "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군의관들.. 모두 깜짝놀라 뒤돌아본다. 그곳엔 한명의 하얀 가운의 남자 군의관과.. 12명의 순백의 간호사들이 서있었다. 풍겨오는 그 엄청난 기운에 압도당한 군의관들.. 떨리는음성으로 중얼거린다. 군의관1 - ...크..크으윽!! 군의관 생활 10년에 저런 기운은처음이닷!!! 군의관2 - 모두 예사 눈빛이 아니군!! 저런 눈빛은!!!!!! 군의관3 - 바로 지옥을 보고 온 사람들의 눈빛이다!!!!!! 자신도 모르는 살기에 압도당한 군의관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비켰다. ... 그리고, 약장에 "인턴냥반" 이라는 표식을 달아놓은 군의관이 환자에게 다가간다. 그는 한참이나 환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 그가 나직히 말했다. " 톱!. " 군의관 1,2,3 - 커허허허헉!!!!!! 톱이 왜 나오는거야아아아!!!!!! 그의 주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 인턴냥반의 주문은 숨가쁘게 계속되고 있었다. " 도끼!!!..펜치!!!..드라이버!!!..어이어이!! 거기 피는 세숫대야에 받어!!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흘린것 열배로 강제헌혈을 시켜버리겠다!!! 김간호사는 환자머리에 운영체제 새로 깔고.." " 최선생님!! 운영체제는 뭘로 하죠!!?? " " 새로 나온 윈2000SE 를 쓰게!! 환자한테는 딱이야!!" " 유틸리티는 뭘 깔아줄까요???!!" " 군바리니까 포르노 동영상이나 몇개 깔아줘!!!" " 선생님!!! 환자머리의 비디오카드가 인식이 안되는데욧!!!" " 뭐야??!!! 기종이 뭐얏!!! " " 트라이던트사 제품 입니다!!!! 비디오 램은 512k 입니다." " 젠장!!! 졸라 후진거 쓰는구먼!!! 아예 머리 뜯은김에 부두 밴시로 바꿔버렷!!" " 환자 복막 부분의 하드디스크가 뻑났습니다!!! " " AS 센터에 보내버리고!! 퀀텀걸로 갈아줘!! " " 크어어어!!! 항문에 통신케이블이 안꽂힙니다!!!! " " 뭐얏!!?? 이친구 아주 후지구먼!!.. 정 안되면 56K 모뎀이나 꽂아줘!! " 군의관 1,2,3 - 커헉!!!!! 눈앞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치료의 현장!!! 피와 살점이 10여분가량 튀더니... 병실안은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정적 속으로 빠졌다. " 다 끝났소.. 이젠 부팅될거요!!!.. " 그가 환자의 코를 한번 누르자 전원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니 환자가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섰다. 그리고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둥당당당당~~~~~(윈도 부팅효과음) " 군의관 1,2,3 - 커허허허허헉!!!!(쩌-------억!!!) 군의관들은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참이나 넋을놓고 바라보는 그들을 제쳐두고.. 정체불명의 군의관과 간호사들은 소리없이 병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 잠깐!!!! 이...이름이 뭐요!! 소속은!!!!!!!!! " 비범한 살기를 풍기며 걷던 10여명의 정체불명 의료진.. 그들이..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한명의 입에서 나직한 한마디가 흘러 나왔다. " 복직한 의료진들일 뿐이오, 앞으로는 218 부대 소속으로 일하게 될겁니다." 단 한마디만을 남긴채 어디론가 사라진 정체불명의 의료진들.. 문득.. 그들을 바라보던 군의관 하나가 새파랗게 질린채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 내..내...내눈이 정확하다면.. 저... 저사람들은!! 바로!!.... " " 무... 무슨말을 하려는게야!!! " " 내눈이 맞다면 저자들은 바로!!! 크으윽!! " 그는 무슨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 여기는 218부대 10중대 10소대가 머무르는 타이푸이 산 중턱. 보직 소총수이자.. 10중대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신병장.. 그는 혼자 담배를 피며 괴로와 하고 있었다. " 크흑.. 봉와직염때문에... 맛난 식사를 해주지 못하다니!!! " 봉와직염.. 한자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바리들에겐 늘상 따라다니는 죽음의 질병. 특히나 군화를 자주신어야 하는 직책이나, 발을 제대로 씻지않는(--;;) 사병들에겐 필수적인 시한부 질병.. 그것은 발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지독한 악취를 동반하는 질병이었다. 10중대엔 식칼이 없었기때문에.. 언제나 부식물들을 발가락으로 다듬어 조리하던 신병장에겐 봉와직염이란 질병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김중위 - 어이!! 신병장!! 똥국(된장국)에서 발냄새가 나!! 박병장 - 이상하네.. 깍두기도 이상한 냄새가.. 석이병 - 꾸역꾸역(고참이 한 요리라.. 말은 못하고 눈물 글썽이며 먹는중) 신병장 - 아..저..그것이.. 김중위 - 야!!! 신병장!! 너 발 안씻고 양파 썰었지!!!!!! 박병장 - 내 치약빌려줄까??? ( --;;; ) 신병장 - 크흐흐흐흑!!!!!!!! (눈물을 휘날리며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 .... 방금전에도 그는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불평을 들었었다. 과연.. 자신의 조리병 으로서의 생명은 이대로 끝이 나는것인가!! " 아아.. 그간 얼마나 행복했던가!!! " 그의 머릿속으로 지난 시절의 영상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간다. 김중위 - 오오!! 역시 음식은 발맛이야!!! 박병장 - 신병장이 발가락으로 감자깎는걸 보고 있으면 황홀해져!! 석이병 - 꾸역꾸역(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먹는중..) 신병장 - 크핫핫핫핫핫!!!(식사중에 발가락으로 사과껍질깎는 묘기를 보인다) 김중위 - 여어~~!! 멋져!! 자네가 없으면 아마 우리 부대는 전멸일거야!! 박병장 - 저 발가락이 600만 달러 짜리라는거 아닙니까!! 신병장 - 크핫핫핫핫핫핫!!!! 그는 고개를 푸욱 수그렸다. " 난.... 난.. 이제.. 조리병 자격이 없어!!! " 자책하는 신병장... .... 그때였다!!! " 힘을 원하나???? " 등뒤에서 들려온 소리.. 신병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중얼거린다. " 지겹소.. 그 멘트좀 바꾸쇼!! " " 딴걸로 하지.. 건강한 발가락을 원하십니까!!??? " " 커헉!!! " 신병장.. 그는 전광석화 같은 동작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바라본 곳엔.. 13명의 하얀 제복들이 옷깃을 바람에 휘날리며 서 있었다. " 다... 당신들은 누구요!!! " " 우린... 앞으로 218 부대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질 13인의 의료진이요. " " !!!!!!!!! " 휘이이이이이잉~~~~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머릿결을 날린다. .. 아아.. 218 부대의 앞날은 어떻게 될것인가...

